2000-1-1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새삼 존 레넌의 곡이 자주 들립니다. 아마도 존 레넌의 운동가로서의 면모 때문일 것 같기도 하고 그의 노래 말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평화의 메시지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좌파적 상상력이 담겨 있는, 심지어 급진적이기까지 한 존 레넌의 명곡 "Imagine"은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을 다룬 이른바 반공 영화 "킬링 필드"(Killing Field)의 마지막에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비틀즈 비틀즈는 20 세기 슈베르트라고 일컬어지는 뮤지션입니다. 비틀즈의 위대함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작곡입니다. 일본의 어떤 전문가는 비틀즈 곡의 멜로디 라인을 화성학까지 동원해 가며 분석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카펜터즈(Carpenters)라는, 우리 나라에서도 "Yesterday once more" 같은 곡이 오래 사랑 받고 있는 그룹이 있는데요. 그 카펜터즈가 특유의 솜 이불처럼 편안한 음색으로 리메이크 했던 곡,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의 오리지널이 바로 캐나다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클라투(Klaatu)의 데뷔 앨범 첫 곡입니다. 카펜터즈라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도 리메이크한 곡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대중성 짙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던 팀이 바로 클라투였죠. 클라투는 비틀즈 멤버가 만든 밴드다? 1976년 클라투의 데뷔 앨범이 처음 세상에 그 면모를 드러냈을때, 앨범에 멤버 소개도 전혀 없고 프로듀서 이름 등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는 락 보컬리스트가 되어 보겠다고 연습을 시작했던 처음부터 높은 벽처럼 느껴진 보컬리스트입니다. 목이 틔이지 않은 상태에서 힘들지 않았던 곡이 없었지만 특히 디오가 부른 곡들은 더욱 힘들었습니다. 디오의 곡은 3 옥타브를 한참 넘기는 하이톤이 잔뜩 나오지는 않아서 처음 악보를 보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실제 불러 보면 몇 소절 못 가서 헐떡거리게 됩니다. 멜로디 라인의 주축이 2옥타브 라, 시 그리고 3옥타브 도인데 이 음들은 사실 3옥타브 레, 미, 파보다 지속적으로 내기가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음 자체를 못 내서 못 부르는 것이 아니라 얼마 안 가 배 힘과 폐활량이 모자라 부르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부를 수 있게 된 뒤에도 디..
스토리와 테크널러지의 조화 2002-1-23 얼마 전 몬스터 주식회사를 보았습니다. 매년 겨울 방학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출시됩니다. 지금 디지틀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투디오가 한 편을 우리 나라 CJ(제일제당)도 출자를 한 회사인 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다른 한 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멋진 디지틀 애니메이션 영화를 내놓고 있는 두 회사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개미" 대 "벅스 라이프", "슈렉" 대 "몬스터주식회사". 앞으로도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디즈니와 손을 잡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투디오는 애플 컴퓨터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회사입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투디오는 존 래새터(John Lasseter)라는 인물이 실..
2000-11-13 레드 제플린이 마지막 앨범을 내고 공식 해체를 한 지 수십 년이 흘렀습니다. 공식 앨범을 10장만 내고 해체되었고 이 열 장은 북렛이 담긴 박스 씨디로도 묶여져 나오기도 했구요. 해체된 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하드락과 헤비메틀 음악의 근간을 만들어 낸 밴드로 평가되는 레드 제플린, 이 글을 통해 그들의 음악을 뮤지션 관점에서 조망해 보고 왜 아직까지 레드 제플린이 하드롹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지 얘기해볼까 합니다. 수퍼밴드 레드 제플린 그리고 사운드 메이킹 레드 제플린을 얘기할 때 수퍼그룹, 수퍼밴드라는 단어가 따라 다닙니다. 수퍼그룹은 멤버 모두가 매우 지명도가 높은 스타 플레이어로 이뤄진 밴드입니다. 레드 제플린이나 딥퍼플, 후기 블랙 쌔버쓰, Mr.Big 등을 수퍼그룹이라..
캐나다의 대표적 락 밴드인 러쉬(Rush)는 프로그레시브-메틀이라는 쟝르를 개척한 밴드입니다. 하드 락 또는 헤비메틀 싸운드를 바탕에 두고 곡의 구성과 연주, 메씨지에 진보적 색채를 가미한 음악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성공한 밴드입니다. Rush는 무척 오래된 밴드여서 활동 시기별로 컬러가 상당히 다릅니다만 대개 다음 세 앨범을 대표작으로 꼽습니다. 1. 2 1 1 2 2. A farewell to kings 3. Moving pictures 그 중에서 최초로 Rush를 세상 사람들의 관심권에 올려준 앨범, "2112"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캐나다 출신의 3인조 밴드 러쉬는 데뷔 앨범을 내기 전과 데뷔 앨범을 낸 직후까지는 레드 제플린을 연상시키는 스트레이트한 하드롹 위주의 음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두..
마음 속에 풍경화를 그려주는 음악 1999-11-19 팻 매쓰니. 저도 이 사람을 알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6년 전쯤 재즈를 한 번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레코드 가게에서 아무 생각없이 구입했던 두 장의 씨디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Just the two of us"가 담겨있는 "Grover Washington Jr."의 앨범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Pat Metheny"의 "Secret Story" 앨범이었습니다. 그로버 와싱턴 쥬니어 씨디는 처음 들을 때부터 무척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편안한 섹소폰 소리가 좋았습니다. 팻 매쓰니의 씨디는 평범한 이지리스닝 연주곡처럼 들렸습니다. 또 한 장의 장식품 씨디가 쌓이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구석에 꽂아 두었습니다. 얼마 ..
2000-4-27 20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돈나와 80년대를 풍미한 신디 로퍼,그리고 80년대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아하!와 듀란듀란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마돈나 (Madonna)마돈나는 미시간에서 자라서 무용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미시간 대학을 다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올 A학점으로 무척 영특한 학생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한 대학은 2년 정도 다니다가 중퇴합니다. 그리고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뉴욕 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이후 몇 년간 여러 클럽을 전전하며 밴드 생활을 합니다. 뉴욕에서 마돈나는 많은 고생을 하면서 심지어 포르노 배우 등의 험한 일도 했습니다. 그녀는 단돈 35달러만 들고 타임스퀘어 광장에 앉아 있기도 했고,..
80년대 라디오 팝 프로그램들 그리고 80년대 정서 2000-4-23 20년쯤 흐르고 나면 '추억의 팝스' 프로그램에서 힙합 뮤직이 흘러나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주는 좋은 점 하나는 그 음악을 즐겨 듣던 그 때로 순식간에 우릴 데려다 준다는 면인 듯합니다. 80년대 초중반. 마돈나와 프린스, 마이클 잭슨, 스타쉽, 스티비 원더가 흘러나오던 라디오를 들으며 그리고 친구와 좋아하는 음악 얘기를 나누며 자율 학습 시간을 보내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 글을 통해 잊고 지내던 이름들을 오랫만에 생각해 보면서 아련한 중고등학교 시절로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귀에 친숙한 이름들만 해도 무척 많기 때문에 여기서 80년대 뮤지션을 대략이나마 얘기하기는 것은 불가능하구요. 당시 ..
2009-8-24 생활의 달인이라는 SBS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가끔 보게 됩니다. 참 좋은 프로그램인 거 같습니다. 혹자는 다루는 내용이 대개 단순노동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단순노동이라는 표현 속에는 뭔가 창조적이지 않다, 또는 경제적으로 얘기해서 부가가치가 높지 않다는 식의 시각도 깔려 있는 거 같습니다.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에 나온 분들을 보며 큰 감동을 받은 적이 많습니다. 우선, 그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의 모습이 많은 깨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출연자들은 대체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40년 가까이 한 분야에 종사한 그야말로 자기 분야의 달인들입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일을 할 때의 표정이나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의 표정에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