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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7,6:56, 쿠사나기
파생 금융상품 옵션에 관한 글입니다.
예전 911테러 때 뭐 옵션에서 500배 대박났다, 이런 이야기 들어 보셨을 겁니다. 작년 9월달 V자형의 깊은 조정 때도 40배 대박이다 이런 이야기 났었지요.. 파생상품 관련 서적에도 보면 옵션 매수는 손실는 제한되고 이익은 무한대인 거래라고 나옵니다. 올해 초에는 주문 미스로 0.2 포인트짜리가 2.50포인트가 되서 125배 대박이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 듣고 옵션 그거 하면 벼락 부자 되겠구나 하고 로또 복권 사 듯이 덤비다가 한강에 다이빙하고 지하철 길에 뛰어 들어 케찹 되는 사람들 부지기수입니다. 생각이 너무 얕아서 실패하는 것이지요.
911 테러 때를 살펴봅시다. 0.01 포인트 짜리가 5 포인트 가량으로 오른 것입니다. 500 배 가량 수익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이 옵션의 매도자는 500배 손해가 났을까요?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이 0.01 포인트짜리 옵션은 원래부터 0.01 포인트가 아니라 만기가 다 되어 프리미엄이 0.01포인트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 옵션의 평균 매도 단가를 아주 작게 봐서 0.30 포인트 정도로 친다고 하여도 실제로 손해는 평균 매도 단가의 8 배 정도만 나게 되는 것입니다.(통상 옵션 매도자는 양쪽 옵션을 모두 매도하는 포지션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911 테러후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급격히 올랐지요. 이 때 옵션 매도자들은 포지션을 정리하고 고평가된 콜옵션을 팔았습니다. 다음 날 옵션 만기에 옵션은 성사 되지 않았고 손실을 거의 만회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매도자들은 911 테러 덕분에 엄청나게 비싸진 옵션들을 팔면서 향후 몇 달 동안 평소보다 큰수익을 거두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꼭 옵션매수가 할 게 못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저러저러한 사건들로 인해서 0.01 포인트가 된 휴지 직전의 옵션들에 전 재산을 쏟아 붓는 식의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소액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스타일은 정말 위험하지요. 보통 0.50 포인트도 안 되는 외가 옵션에 원금을 모두 사용해서 데이 트레이딩 합니다. 이렇게 하면 수수료가 적게 드는 증권사에서 거래를 한다고 해도 거래 한 번(매수,환매)에 슬리피지와 수수료가 2.3%가 넘어갑니다. 이런 거래를 매일 매일 하루에 수 십 번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성공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요.
그 와중에도 매도가 유리하다고 생각해 매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역시 위험하게 거래합니다. 이들은 외가격 옵션을 사서 증거금을 줄이고 또 프리미엄을 많이 먹기 위해 비싼 등가격 옵션들을 팔게 되는데요. 이렇게 하는 것은 레버리지를 크게 늘리는 것이라 약간의 시장 충격에도 큰 손실을 받게 됩니다. 테크닉이 아주 훌륭하지 않은 한은 이것도 위험 천만입니다.
그럼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옵션을 거래하고 싶기는 한데 지하철 길에 몸을 던져 케찹되어 인생 끝내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다음 시간에 이어서~
2004/3/1,12:17 , 이명헌
쿠사나기님의 현장감 넘치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피터 린치 얘기처럼 자신만의 리스크 관리 및 수익 창출 방법이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면 투자하는 대상이 무엇이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그런데 쿠사나기님 말씀대로 선물/옵션은 대개 도박처럼 덤벼 들거나 주식투자에서 실패한 것을 한 번에 만회하기 위해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제로섬 게임인데다가 도박처럼 활용되고 있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04/3/1,16:9 , jaguar
피터 린치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는 핵심을 알고 있는 사람이군요. 그러니까 성공했겠지요. 주식이나 선물옵션 시장에서 개인이 성공하는 길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길은 물론 책이나 데이타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구요. 자신 스스로 찾아야 하기에 어려운 것이라고 봅니다. 로또같은 도박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사업으로 봤다면 지난 주처럼 개인들이 메이져들에게 그렇게 비참하게 농락당하진 않았을 겁니다. 쿠사나기님의 다음 글이 기대가 되는 군요. 제가 생각하는 왕도와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제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이순신장군의 어록중 한가지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勿令妄動 靜重如山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거이 행동하라."
1592년 5월 7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께서 임진왜란 중 처음으로 출전한 옥포 해전을 앞 두고, 경상좌우도 수군과 육군의 패배 소식으로 긴장하고 당황한 군사들에게 공격에 대한 세부사항을 지시 후, 공포심과 전쟁 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전장에서의 여유와 냉철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씀입니다.
2004/3/1,17:2 , 쿠사나기
이명헌 님 말씀대로입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 방법이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디에 투자나 투기를 해도 실패한다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옵션은 기초상품의 등락을 수익이나 손실로 바꿔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하여 기초상품의 변동성을 수익이나 손실로 바꿔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따라서 옵션트레이더는 기초상품의 자체의 등락 뿐 아니라 그 변동성의 등락에 베팅을 할 수 있는 선택권 또한 가지게 됩니다.(기본적으로 콜풋 양옵션을 매수하면 변동성 매수전략이 되며 양옵션을 매도하면 변동성 매도 전략이 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저서에 보면 부화뇌동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져 쌀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천정에 달해 있을 때는 사지 못해서 안달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은 옵션시장에서도 일어 나게 됩니다. 911 테러 같은 사고로 인해서 강한 시장 충격이 오게 되면 변동성은 급등하며 옵션 매수자는 대박을 터트리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이런 일은 몇 년에 한 번 터질 초대형 악재이니 앞으로는 변동성이 줄어들게 되겠구나하고 생각하는게 맞겠지만, 이런 일을 한 번 당하고 나면 지금까지 옵션을 매도하던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 포지션을 얼른 정리하게 되고 옵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옵션하면 떼 돈 벌겠구나 하면서 옵션을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일이 터지면 돈을 빌려서라도 옵션을 매도해야 하는 것입니다.(테러에 이어서 3차 대전이라도 일어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이것은 주가가 폭락해서 바닥을 다졌을 때 주식을 사서 돈을 버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글은 매스컴에서 "풋옵션 대박 500배", "주가폭락으로 옵션매수자들 돈 방석" 등의 기사가 떴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옵션의 운용전략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으니 이름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변동성매도 전략으로는 콜풋레이쇼 합성과 콜레이쇼 스프레드가 사용할 만합니다.
변동성매수 전략으로는 버터플라이 매도나 콘돌 매도가 사용할만합니다.
물론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계약의 비율을 여러 형태로 조절합니다.
또한 등가격옵션을 보면 기초상품의 변동성을 알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콜풋등가격 옵션의 합이 5 포인트라면은 이 옵션의 만기 때 기초상품이 5 포인트 내외 움직여서 끝나겠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요. 기초상품이 현재의 변동성을 유지한다면(물론 변동성은 계속 변합니다.) 등가격 옵션을 양매도해 놓았을 때 손실이나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 수준에서 만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즉 현재 지수에서 등가옵션의 합보다 멀리 있는 외가격의 옵션을 팔게 되면 손실보다 수익이 나게 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만기 손익의 이야기이지만 깊게 새겨 두어야 합니다. 통상 소액 투자자는 바로 그러한 행사 확률이 지극히 낮은 옵션에 원금 전부를 베팅하는(그것도 네이키드로) 방식의 거래를 하므로 결국 파산을 면치 못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변동성 매수보다는 변동성 매도를 권장합니다. 변동성 매수는 기본적으로 돈을 계속 잃다가 벌게 되는 포지션이므로 이익이 나기까지의 과정을 견디기가 매우 힘듭니다. 통상의 심리 상태로는 견디기 힘듭니다.. 반대로 변동성 매도는 기본적으로 돈을 계속 버는 포지션이고 또한 지속적으로 델타 헤지함으로서 수익률을 지속시킬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대형 시장 충격으로 원금의 큰 손실을 입게 되었을 때 포지션을 더 크게 잡을 수 있는 결단력이 없다면 무리일 것입니다.(여기서 변동성 매도 포지션은 이론상 손실 무한대이므로 포지션 구축에 대해 걱정하실수도 있겠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지수 하루 변동폭이 10 포인트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형 시장충격은 대부분 지수를 하락시키는 재료이므로 큰 폭의 지수 하락에 대해 어느 정도 헤지를 해 놓으면 크게 걱정 되지않습니다.)
다음에는 베팅 페이스와 레버리지 조절에 대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2004/3/2,14:41 , 쿠사나기
여기 쓰고있는 글들은 옵션의 기본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부분은 서적이나 인터넷의 강좌에 훨씬 더 제대로 나와 있기때문에 여기다가 소개하겠습니다..
LG투자증권의 교육센터(http://www.iflg.com/educenter/index.htm입니다. 선물/옵션 탐구의 글들을 읽어보세요. 가입이 필요합니다.(비계좌고객으로 등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LG투자증권에서는 상시 모의투자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팍스넷 띠봉 선생의 변동성 매매 강좌는 델타 헤지, 블랙숄즈 모형 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거래를 해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모의투자는 슬리피지와 체결 순위등이 유리하게 적용되어 감이 좀 떨어집니다. 거기다가 돈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별 긴장감이 없습니다. (그래도 먼저 모의투자를 충분히 해보세요.)
베팅페이스
베팅전략을 잘 세우면 도박도 투자가 되고 잘 못 세우면 투자도 도박이 됩니다. 이번 거래에 자금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은 모든 투기, 투자, 거래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요리사는 요리하기에 앞서 재료를 잘 손질해 둡니다. 쇠고기의 경우라면 찬 물에 담궈 피를 빼고 뜨거운 물에 데쳐 놓습니다. 다도 전문가는 차를 타기전에 찻 잔에다 뜨거운 물을 부어 미리 찻 잔을 데워 놓습니다. 프로 레이서는 그냥 외출나갈 때도 타이어 내압을 점검합니다. 숙련된 프로그래머는 10 줄짜리 클래스에도 주석을 답니다..
승률이 80%가 넘어도 10번 연속 이길 확률은 10% 정도입니다. 올인은 지양해야 합니다. '캘리공식'을 응용해도 좋고 다른 리스크 관리 방법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베팅 전략은 최우선으로 세워두어야 합니다.
레버리지 조절
같은 증거금으로 포지션을 더 크게 키우는 '백레이쇼 합성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했습니다만, 이것은 리스크 또한 크게 높이는 방법이라 그만두겠습니다. 특히 베팅 전략에 관한 글과 상충되는 내용이라 제가 적으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결과가 되네요^_^; 궁금하신분들은 머니투데이의 "선물옵션의 세계"연재 기사를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
옵션 시장에 발을 디디는 많은 사람들이 네이키드 몰빵 매수(네이키드보다 백레이쇼는 훨씬 더 위험합니다.)로 파산합니다. 뭐 그 중(네이키드 몰빵 매수로만 거래하는)에 몇몇은 주가 예측 능력이 예술의 경지에 올라서 갑부가 되는 그런 사람도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쟤들보다 내가 못한게 뭐야?" 하고 자신에게도 그런 재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전재산 들고 뛰어 드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의투자를 해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겠지요. 저는 방향성을 예측하는 방식의 거래를 하면 승률이 50%가 안되더군요^^; 동전 던져 결정하는 것보다 못하지요;
제가 권하는 것은 실제 투자에 앞서 반드시 모의 투자를 해본다. ->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매도 위주의 합성전략을 연구해서 포지션을 구축한다. -> 테러가 나더라도 원금을 전부 잃지 않도록 지수 하락에 대한 헤지는 꼭 해둔다. ->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패닉에 빠지지 않고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변동성 매도 전략을 취한다(향후 몇 개월 간 엄청난 수익 확정! 그렇지만 쉽지 않은 일이지요. 머리는 아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 방식의 운용은 정말 재미없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타를 하시는데 그렇더라도 반드시 매도 단타를 하십시오. 우선 매도 단타를 하면 증거금이 많이 잡혀서 거래할 수 있는 계약 수가 적어지므로 강제적로나마 위험관리가 되고 또한 쎄타(주가가 횡보하면 도로 수익이 나게 됩니다.)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양해하시길 바랍니다^^;
2004/3/4,16:37, 쿠사나기
지난 1년정도 전세계적인 완만한 증시 회복세 덕분에 옵션의 변동성이 극히 낮아졌습니다. 어떤 전략으로든 진입하기 참으로 애매모호한 시점입니다. 누적된 수익이 없다면 지금 진입하는 것은 꽤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제 슬슬 금리를 올릴 분위기입니다. 금리가 오를 것이다라는 소문만으로도 9 월달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는데 금리를 진짜 올리게 되면 얼마나 조정을 받게 될 지 정말 궁금합니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부르고 이머징 마켓들은 미 증시보다 훨씬 큰 조정을 받게 될 텐데 슬슬 포지션을 줄여야 할 듯 합니다.
2004/3/7,2:26 , 쿠사나기
위에 쓴 글들을 보시면 "옵션을 거래하실 거라면 양매도(=> 변동성매도)를 하세요."라는 이야기가 계속 반복됩니다. 왜 그렇게 양매도를 강조하냐 하면 옵션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험이기 때문입니다. 보험이라는 것은 손해 보상을 다 해주고도 마진이 남을 만큼의 보험료를 받아야 사업이 유지가 되지요. 통계 자료상 예전 통계보다 더 빈번한 손해 보상결과가 있으면 보험료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손해 보상률이 떨어지더라도 그것을 바로 적용시키지 않고 천천히 보험료를 줄이게 되지요. 옵션의 내재변동성(이것이 높으면 옵션의 가격도 높습니다.)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상 외의 시장 충격이 오면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곧 시장이 안정되어 시장변동성이 원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천천히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이 아무리 효율적인 상태라도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시장의 변동성보다 조금은 더 높습니다. 이것이 쎄타와 함께 양매도의 기본 마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양매도하는 사람들은 내일도 모레도 한 달 뒤에도 1 년 뒤에도 옵션을 팔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옵션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그 반대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보험회사를 차릴 것인가 보험에 들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2004/3/7,11:51 , jaguar
쿠사나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옵션을 보험이나 복권과의 비교하는 것은 타당한 비교이기는 하나 그 행간에 담긴 뜻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공자 앞에서 문자좀 쓰겠습니다.' 옵션가격을 산정하는데 쓰이는 블랙숄스 모형이나 제가 학교 다닐 때 많이 공부했던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은 정규분포를 가정하고 만들어졌는데, 한 마디로 현재의 가격은 과거의 평균 값이란 이야기인데요. 극단적인 것을 피하는 인간 심리나 자연 현상을 가격 결정에도 도입한 것으로써 이론적으로 본다면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이져들도 통계학적인 수치들(예를 들면 베타 세타 감마...)을 근거로 현재 시점에서 평균적으로 이익이 나는 포지션을 선도적으로 구축하여 이익을 취하고 있으니까요. 평균적으로 수익 내는 도구가 바로 양매도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메이져의 수익 모델을 따라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네이키드 매수를 선호해 왔을까요?
제 생각에는 첫째, 자금력의 차이 때문인데요. 10 억의 1%와 1천만원의 1%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요. 둘째, 게임 룰의 불공평함 때문인데요. 메이져에게는 사후 증거금 제도가 있어서 미리 패대기 치고 다음 날 정산할 수 있지만 개인들은 패대기 시점에 엄청난 증거금을 부담해야 하므로 패대기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더욱 더 줄어들지요.(1천만원*1%*1% ^^) 셋째, 개인이 선도 세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인데요. 이는 정보의 불균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선도 세력이란 자기를 따르는 추종 세력이 많다는 것인데 자기 물량을 받아 줄 총알받이가 있다는 얘기고 그만큼 손실 볼 가능성이 줄겠지요. 넷째,시스템의 전문성, 안정성, 신속성, 처리능력의 차이인데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얘깁니다. 떠오르는 것 네 가지만 썼는데요. 보험회사나 복권 발행자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들입니다. 개인들이 네이키드 매수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올바른 판단인데 왜 깡통들을 찰까요? 깡통 차지 않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다음에는 개인 투자자의 전략에 대해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004/3/8,18:32 , jaguar
개인투자자의 옵션 수익모델을 한 문장으로 기술한다면 이렇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고 자신이 믿는 잣대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판단하여 시나리오를 디자인하고 이에 따라 매매하는 것이다. ”
“최대한 단순하고 자신이 믿는 잣대”라는 표현은 매우 어려운 얘깁니다. 이명헌님의 말씀대로 워렌 버펫의 "공식은 잊고 직감을 믿어라"라는 투자 마인드가 공짜로 생긴 게 아니지요. 산전수전 다 겪어야 할 수 있는 얘깁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라는 얘기는 상품의 성격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의 리얼 타임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파생에서의 네이키드매매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이거든요. 워렌 버펫처럼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시간은 유동적(좀 더 장기적일 것임)일 겁니다. 상품에 따라 다르다는 거지요.
그 다음에 나오는 시나리오 디자인과 매매는 앞에 것이 되면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것이구요.
암튼 숙달된다면 시나리오 디자인까지 거의 순간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면 워렌 버펫처럼 직감이 생기게 되겠죠. 이 수익 모델에 숙달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자금을 투입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철칙입니다. 시뮬레이션 매매는 가능하겠지만요.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의 길이 아닌가 싶네요.
쿠사나기님의 전략이 잘못 되었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숫자에 약한 저 같은 사람들이 따라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뜻입니다. 수학적 마인드는 귀납적인 것이고 이는 통계학과도 연결된다고 생각되는데요. 반면 보통 사람들의 마인드는 연역적이고 단순하죠. “(법칙) 강남엔 부자가 산다. (사례) 저 사람은 강남에 산다. (결과) 저 사람은 부자이다.” 뭐 이런 식이죠. 수학적 마인드로 바꿀려고 하면 바꾸다가 시간 다 갈 겁니다. 사고 체계를 바꾸는 것보다 법칙을 확실한 것으로 바꾸는 게 낫겠죠 “100억을 가진 사람은 부자다.” 정도로요.
다음에는 잣대를 만들 때 꼭 명심해야 할 몇 가지를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004/3/9,20:46 , jaguar
오늘 신문을 보니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옵션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나오더군요. 선진 투자 기법 운운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가슴이 갑갑하더군요. 우리의 지금 상황은 도박판에서 타짜들한테 어떻게 잃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돈을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떤 논리로 돈을 잃고 있는 걸까요?
열쇠가 되는 접근 방식은 선도 세력과 추종 세력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선도 세력이란 남들보다 먼저 나선다는 의미로 이는 불확실성 즉 리스크를 부담하면서까지 앞장을 선다는 것인데요. 먼저 나서는 이유가 뭘까요? 선도 세력은 치밀하게 구축된 정보망으로 입수된 자료를 분석하여 리스크를 떠안더라도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자신있게 먼저 치고 나간 것이지요. 풍부한 뒷 돈과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그 확률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고 심지어는 어느 정도의 확률은 제어가 가능할 정도일 겁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확률이 높은 상황을 찾는 다는 의미로써 그 상황에 맞는 포지션을 구축한다는 것이고, 그들은 그들이 만든 확률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측정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여러가지 데이타가 축적되면서 오히려 측정 값을 정확하게 얻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Karl Pearson이 주장한 '우리는 측정 값의 확률적 분포와 그 분포를 대변하는 통계치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라는 통계적 접근법이 더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는 것이 받아들여집니다.(<-- 이명헌 님의 통계학 글 중...)
현재 큰돈을 벌고 있으니 그들에게는 좋은 사업일 텐데 추종 세력인 개인들한테는 어떨까요?
한 마디로 엄청난 됫 돈을 갖고 게임을 하고 있는 타짜들이 서로 싸우는 판에 푼 돈을 들고 포커를 같이 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이길 확률이 전혀 없는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설사 따고 있더라도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엔 변함이 없습니다. 1% 확률 차이의 중요성은 카지노가 잘 보여주는데 하물며 확률을 지배하는 선도 세력과의 머니게임은 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들과 같이 확률(통계)을 잣대로 싸워서는 답이 없다는 것인데요. 내가 잘하는 게임을 해야지 그들이 잘하는 게임을 해서는 이길 수가 없겠죠.
여기서 잣대를 만들 때 명심해야 할 첫 번째 기준이 나오는 데요. 확률과 관계된 모든 데이터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베이시스, 베타, 세타, 감마, 이평선 스토캐스틱 등등의 평균 개념의 지표는 완전히 무시하는 겁니다. 또한 확률에 영향 미치는 해외 지수라든가 경제 뉴스, 증권사 정보, 향후 경제 전망 등도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료를 수집하더라도 가공할 능력이 없으며 그 일은 미래 확률분포를 디자인하는 주도세력이 할 일이거든요. 첫 번째 기준은 그들과 포커를 치지 않는 겁니다. 오염되지 않은 잣대를 찾아야만 합니다.
2004/3/10,2:10 , 쿠사나기
jaguar님의 글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사실 제가 쓰는 글은 상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투자나 거래 방법이 다를 텐데 저는 단지 지금까지 통계적으로 우세했다라는 이유로 양매도(이중에서도 특히 콜풋레이합성)가 최고의 전략이다(-_-;)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양매도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지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사용되는 전략이므로 주식의 인덱스 운용기법과 같은 이른바 '패자의 게임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수의 방향성과 모멘텀의 강도에 대한 예측이 된다면 패자 게임에 참여할 필요는 없겠죠. 더구나 현재의 변동성은 너무 축소되어 있어서 마치 안전 핀 뽑힌 수류탄을 잡고있는 느낌입니다. 혹시나 양매도하시는 분들은 차월물 풋 97,100을 충분히 사 두어(만기손익 그래프의 모습의 왼쪽이 V 자 형태가 되도록.. 세금이라 생각하고) 지수 폭락에 대한 헤지를 꼭 해두세요.
중요한 것으로, 패자의 게임방법은 탁월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는 것에 이력이 난 사람들이 고심하고 고심하여 만들어 낸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지지않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덱스기법'은 겨우 몇 년 시장수익율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기고만장하는 펀드매니져들의 99.9%가 5년 내에 몰락하는 걸 보면서 현명한 학자들이 다듬고 다듬은 누구나 이길수 있는 방법(버핏이나 피터 린치가 아닌 증권에 전혀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효율적 시장가설은 틀린 가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옵션전략에서 콜풋레이쇼 합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파생상품이라는 피 비린내 나는 시장에서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죽어 나가면서 그들의 피와 시체로 쌓아올린 지지않는 방법이라는 거지요. 증권사의 경우 1 년 전 부터 사후 증거금제도로 인해서 '양매도 단타'라는 자금운용 방법이 추가되어 자금운용이 많이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증권사의 주 자금 운용 방법은 차익거래와 바로 이 '콜풋레이쇼 합성'입니다. 그 동안 몇 번의 큰 폭의 등락에 손실도 꽤나 있었습니다만 증권사들은 97년 선물옵션 시장 개장 때부터 계속 이 방법을 써왔습니다. 좀 여유를 가지고 보면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효율적시장가설은 틀렸지만 실제 시장에 가깝고 내재가치 분석, 기술적분석은 옳지만 멀다고 생각합니다.
워렌 버펫의 투자기법을 설명한 책이 나온지 20 년 정도 됐지만 그의 기법을 따라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 드뭅니다. 피터 린치도 마찬가지구요. 기술적 분석의 천하기재였던 엘리어트는 은퇴하기 전까지 주가의 방향을 기가 막히게 맞추었고 그가 죽은 뒤 그의 저서가 세상에 알려졌으나 그의 파동론을 적용해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 역시 드뭅니다. 갠은 자신의 수학적이론으로 갑부가 되었으나 그의 '갠 이론'을 적용해 부자가 된 사람은 역시...
일목산인은 주식의 신으로 추앙되었으나 그의 '일목균형표'를 적용해 부자가 된 사람은 역시... 그래서 제 생각엔 이들의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나 알리는 데서 뭔가 전달되지 않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이나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그런 부분이랄까요. 어쩌면 재능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전달은 하였는데 소화가 되지 않는 부분이랄까요. 타이거 우즈에게 골프를 배운다고 타이거 우즈만큼 골프를 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디오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해서 디오만큼 훌륭한 락 보컬이 될까 하는 겁니다..
내재가치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드물며 그 모든 것을 공부한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들조차 시장수익율을 따라가기 힘든 게 현재의 시장 상황입니다. 어떤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앞지를지 예측하는 것은 어떤 주식이 오를까 내릴까를 예측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지요.
인덱스펀드(사실 인덱스펀드보다 선물에 투자하고 유지 증거금과 약간의 추가증거금용 현금 이외엔 채권과 MMF에 넣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를 사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은 수두룩합니다. 그들은 보통사람이었습니다. 어떤 펀드가 잘 나갈지 알지 못 했기에 인덱스펀드에 투자했고 다른 뮤츄얼펀드(우리 나라의 경우는 시장 수익률을 능가하는 무츄얼펀드들이 매우 많습니다.)에 가입한 사람들의 대다수보다 성과가 좋았습니다. 한국에 파생상품시장이 들어서고 6 년 동안 증권사와 관록있는 옵션 트레이더들은 단순한 전략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들 역시 파생상품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보통 사람들입니다. 전혀 주가 등락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통계에 기인한 범위 배팅이나 변동성 매도로 수익을 냈던 것입니다.
제가 주로 말하고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저같은 보통 사람도 충분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인내한다면 무난히 지속적으로, 제한된 리스크로,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나 거래 방법입니다. 즉 패자의 게임 방법입니다. 사실 이 웹 사이트에 들르시는 분들은 평균을 훌쩍 넘어 서는 분들이라 이러한 방법들에는 흥미없으실수도 있겠습니다^^;
콜풋레이쇼 합성의 구축
우리 나라의 경우 통계결과에 의하면 한 달의 변동 폭이 5~10포인트(코스피200 지수로) 정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콜풋레이쇼 합성 전략을 짤 때 보통 상하로 7.5포인트 정도에서 최고로 이익이 나도록 만듭니다. 물론 이것도 본인의 결정입니다. 앞으로 그 평균 변동폭이 5포인트 이내로 로 축소될수도 10~15사이가 될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변동성이 축소되어 한달에 5 포인트 내외입니다. 그리고 1 년 정도 그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는 여전히 옵션 만기 한 달 남은 시점에서 7.5 포인트 정도에서 최고로 이익이 나도록 구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이내믹하게 운용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만기 손익 그래프는 점점 'ㅅ'자 모양을 띠게 됩니다.
LG투자증권의 리포트에서 예를 하나 발췌했습니다. 만기까지 시간이 20 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포지션의 손익 범위를 좁게 설정한 형태인데요. 실제로 만기(1월 8일)에 107.2에 지수가 왔기 때문에 이렇게 포지션을 잡았다면 수익이 나게 됩니다.
2004/3/11,1:11 , jaguar
쿠사나기 님 의견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쓰신 바대로 양매도 전략은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쿠사나기 님의 관점을 고려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그 관점을 포기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겁니다. 집중력 있게 지속적으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튜닝해 줘야 하는데 그게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차원에서의 시스템 어프로치로 접근해야 할 관점이라고 저는 결론지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요.
시스템어프로치의 일반적인 순서는,
① 모델 구축
② 목표의 명확화와 목표도달도 측정
③ 대체안 또는 대체방책의 열거와 선택
④ 기능·가격·신뢰성 등의 분석
⑤ 대체안의 우열을 정하는 평가와 결정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제가 포커를 잘 못칩니다.^^ 포커는 (확률+심리) 게임인데 상황에 따른 확률 분석도 잘 안되고 포커 페이스도 못 되고 해서 딴 적이 없습니다. 고스톱은 더 짜증나는데요. 아무리 패가 좋아도 뒷 패(운)이 안 붙으면 못 이기고 패가 안좋아도 끝까지 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의 속성을 고려해 볼 때 포커를 치는 서양인들이 머니 게임에 강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포커를 고스톱하 듯이 치고 있는게 아닐까요?^^
2004/3/17,5:31 , 쿠사나기
'콘탱코일때 콜 옵션은 풋 옵션보다 비싸다.'
기관들의 컴퓨터는 항상 시장에서 차익거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옵션으로는 합성선물을 만들 수 있으므로 현선물의 차익거래에서 선물보다 유리해지면 대체상품으로 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옵션은 현물보다 선물에 연동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콘탱코일 때 콜 옵션은 풋 옵션보다 비쌉니다. 콘탱코가 생기는 근본적 이유는 이자 때문이고 금리가 높아질수록 콘탱코는 더욱 강화되고 콜옵션은 더욱 비싸게 됩니다. 그리고 주가는 통상 올라갈 때는 천천히 올라 가며 올라간 주가는 예고 없이 폭락하며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이 더욱 커집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처음 하시는 분들께는 콜풋레이쇼 합성보다 콜레이쇼를 권합니다. 아니, 관록이 쌓였더라도 콜레이쇼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나치게 낮은 변동성 때문에 이번 월물부터는 안전빵 전략인 콜레이쇼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2004/3/23,1:49 , jaguar
네이키드 매매의 마력
지난 번에 확률(통계)로써 잣대를 삼는다면 쿠사나기님이 갖고 있는 포지션을 취해야 (능력이 된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확률을 잣대로 삼는 네이키드 매매는 따기 힘든 포지션이라고 했습니다. 쿠사나기 님의 포지션도 시드 머니가 적은 개인들에게는 오래 살고 싶은 본능을 충족할 수가 없어서 본능적으로 끌리는 네이키드 매매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시간과 돈의 상대성 원리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원리를 발표하면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탄 사람이 느리게 달리는 차에 탄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논리를 확장해 본다면 큰 돈을 굴리는 사람의 시간이 작은 돈을 굴리는 사람의 시간 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갑이 이순신 펀드에 1억원을, 을이 1 천만원을 투자하였다고 합시다. 1 년 뒤 10%의 수익율을 달성하여 갑은 1 억 천만 원을 을은 1 천 백만 원을 각각 돌려받았다고 한다면 수익금액은 재투자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서 을은 10년이 걸려야 갑이 1년 만에 달성한 수익 금액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시간을 비교한다면 갑과 을 모두 1년을 보낸 것이지만 상대적인 시간을 비교한다면 갑의 시간은 을의 시간보다 10배가 느리게 가서 9년을 상대적으로 더 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을이 60년을 산다고 했을 때 갑은 600년을 사는 셈이 되는 거지요. 물론 돈이 많을수록 한계효용은 떨어지겠지만 단순한 논리로 돈을 시간의 대체재로 본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Money changes everything!”이란 말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어가는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상당 부분 인정하실 겁니다.
1년은 365일입니다. 옵션은 매일 365분동안 거래되고 있습니다. 만기일은 350분이구요.
눈치채셨죠. 그렇습니다. 옵션 세계에서 하루는 일 년인 것입니다. 단 하루이지만 상대적으로 일 년과 같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년 동안에 벌 돈을 하루에 벌 수 있고 또 하루에 잃을 수도 있습니다. 1 년과 같은 하루이므로 그 시간의 속도는 광속일 겁니다. 1 년 동안의 거래일 240 일 그 시간이 상대적으로 240 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4 갑자를 산다는 건데 불나방처럼 사람들이 달려들 만하죠. 본능적으로…
확률에 오염되지 않은 잣대를 찾는 중요한 실마리는 다음 시간에... 졸려서 죄송…
2004/3/29,18:29 , 쿠사나기
지수의 변동성이 바닥을 찍은 느낌입니다. 이럴 때 매도 위주의 전략은 위험이 크니 매수 위주의 전략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수,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바닥을 찍고 턴하는 것은 지수가 천장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지표중 하나입니다. 지수 하락시에는 변동성이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콜레이쇼 충분히 이익이 나서 청산하고 추이를 지켜봅니다.
jaguar님 다음 글의 내용이 매우 궁금합니다~
2004/4/4,14:2 , 쿠사나기
많은 부자들이 부동산을 주요 투자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부동산이 대표적인 실물 자산이라 인플레이션에 대해 방어가 가능하고 융자를 이용해 큰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임대료를 조정해서 금리에 대해서도 방어할 수 있는 매우 안정적인 현금흐름 생산도구이기 때문이죠.
주식도 그러한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아시다시피 '커버드 콜'입니다. 주식을 사두고 콜 옵션을 파는 것이지요. 콜 옵션 같은 경우는 금리가 올라가면 현선물의 베이시스가 커지고 그에 따라 비싸지게 됩니다. 그것으로 금리에 대한 방어가 어느 정도 충족이 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능력은 아직 취약한 점이 많습니다만 점점 개선될 거라고 봅니다. 대략 10~20년 후 독립 인구가 급감해 임대 부동산이 애물단지가 될 때까지 서서히 반영될 거라고 봅니다.
현물과 파생상품은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2004/4/8,18:53 , jaguar
두번째 기준은 Position Tuning입니다. Position Tuning : “그들과 동일한 포지션을 만드는 것”
그들이 항상 이기는 이유는 손자병법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미리 이긴 상태에서 게임을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 선물과 옵션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요? 조금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가 정답입니다. 우리는 차이점을 비교하여 각 상품의 장점만을 취합하여 나만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주식은 본질적으로 콜 옵션과 같습니다. 책에서는 주주의 유한책임을 그 이유로 들고 있지요. 다만 주주도 다 같은 주주가 아니겠지요. 액면가에 인수한 주주(갑)와 액면가의 10 배수에서 인수한 주주(을)의 포지션은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요. 수학적으로 콜 매수의 손실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가 실제적으로는 그 한정된 손실을 매수자가 감내할 수 없다면 무한책임을 진다는 옵션 매도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관들의 매도플레이는 예상 외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는 전제를 암시하므로 실제적으로 개인들의 매수 플레이와 비교해서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내할 수 있으므로. 매수자도 매수 이후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할 수 없다면 위험이 기관보다 클 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을이 갑과 동일한 포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음의 손절매 폭을 주당 500원으로 한다면 동일한 포지션이 되겠지요(장중에는). 하지만 오버나잇하게 되는 경우에는 좀 다르겠지요.
선물도 수학적으로는 무한책임이지만 손절매를 통해 손실액을 확정한다면 콜 매수(롱 포지션) 또는 풋 매수(숏 포지션)를 한 것과 실질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주식은 콜 매수(개인입장에서)만 가능하고 선물은 콜과 풋 매수만 가능하지만 옵션에서는 콜과 풋매수와 매도까지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식과 선물에서는 방향성 매매만을 하지만 옵션에서는 이른바 변동성 매매 전략이 방향성 매매 전략을 압도하고 있는데 옵션의 특성상 변동성 전략이 유리한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관들의 변동성 전략에 우리에게 익숙한 방향성 전략으로 대응하다가 패배를 해왔으므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그들과 대등한 포지션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대등한 포지션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자금 규모의 차이 때문에 실제로는 우리가 유리한 포지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적은 물량일수록 in and out이 쉽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 선물, 옵션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그 장점만을 취합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거래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지요.
논리적인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는 거래 철학을 의미합니다. 여기가 왜 고점이고 저점인지 현재 포지션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도박(확률게임)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투자한다는 의미는 100% 설명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100%미만) 그것은 투기입니다. 100% 설명가능하다는 의미가 수익율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논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다음시간에는 새로운 게임을 논리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2004/4/13,12:4 , 쿠사나기
커버드 콜처럼 안정적인 전략을 또 하나 소개합니다.
(시장주도주 매수 + 선물매도)의 포지션입니다. 어느 회사가 시장을 압도하는가는 잘 알고 있지만 시장의 리스크는 싫다 하는 사람에게 좋을 듯합니다. 우리 나라 증권시장을 예로 든다면 (삼성전자 매수 + 선물매도) 정도가 되겠습니다. (삼전 매수 + 선물매도)의 포지션을 2 년 전에 구축했을 경우 수익률은 약 50% + 2 년치 금리(선물에 이자율이 반영되므로) 정도가 됩니다. 단점으로 주식을 선정하는 것이 참 까다롭고(시장과 등락을 같이 하면서도 초과 성장하는 주식) 선물 계약하나가 지금 같은 경우 6000 만 원정도 하므로 주식도 그만큼 사야 하며 또한 비율이 많이 어긋날 경우에 합성 선물(콜 옵션 매수 + 풋 옵션 매도)도 포지션에 추가해야 하는데 그게 까다롭지요. 충분한 자금이 없이는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혼합 인덱스 펀드(선물 매수 + 채권 + 어음 + MMF + 현금)를 매수하고 대용으로 삼아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을 펼친다면 거의 무위험으로 두배의 금리를 벌게 됩니다.
2004/5/4,0:55 , 쿠사나기
총정리 입니다. 단 이렇게한다고 돈 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_-;
1. 콜풋레이쇼 합성 + 하락에 대한 헤지
지수가 상승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수가 상승해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경우는 알아서 대비하면 될 것이고 지수가 분기점 밑으로 폭락하는 경우는 이어지는 투매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서 포지션정리 -> 버터플라이 매도(스트래들 스트랭글 매수는 변동성이 급락할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로 전환.
2. 콜레이쇼 스프레드
이렇게까지 안전한 전략은 드물다. 하락장에서는 자유롭게 진입 반등 시마다 포지션 설정할 경우 효과 만점, 상승장에서는 전고점을 돌파하고 주춤할 때마다 진입.
3. 백레이쇼 스프레드
지수가 횡보하거나 반대 쪽으로 움직이면 포지션을 일 주일 이상 유지하지 않는다. 대세 하락중 자잘한 반등 시마다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풋백 스프레드) 그 외의 경우에서는 변동성 하락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 - -
최고의 옵션은 좋은 주식입니다. 좋은 주식은 시간가치 감소도 없고 만기도 매우 길며 배당까지 나오는 그야말로 최고의 옵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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