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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팀 버튼의 빅 피쉬 (Big Fish)

이명헌 2020. 7. 1. 10:48

진실이 과연 아름다운 것일까

2004-3-9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 빅 피쉬(Big Fish)를 보았습니다.

잃어버린 동화의 세계. 마녀와 거인, 유령의 마을과 커다란 물고기.

이 영화는 성장하며 어느 순간부터 믿지 않는 동화와 신화의 소중함을 그려 줍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반드시 동화를 잃어버리는 것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해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에드워드 블룸은 과장 섞인 얘기를 잘하는 얘기꾼이었습니다.
아들 윌에게 아빠가 어린 시절 만났던 마녀와 거인, 모험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며 꿈을 키워 줍니다.
윌은 성인이 된 뒤, 여전히 허풍스런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아버지와 대화를 끊습니다.
왜 아버지는 자신의 실제 살아온 얘기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동화처럼, 신화처럼 꾸며서 얘기하느냐며 화를 냅니다.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 병고로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아들 윌이 아버지를 찾습니다.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 뒤에 놓여있는 진짜 삶의 모습에 관해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동화를 벗겨 낸 팩트를 원했습니다.
그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와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동화가 벗겨진 삶.
사실을 감싸고 있는 이야기의 신비가 벗겨진 삶의 모습.
그게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의 동화는 삶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화와 신화를 없애버린 현실은 더 진실하지도, 더 아름답지도 않았습니다.
동화는 삶에 대한 긍정이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이 맘껏 펼쳐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때로는 그냥 두는 것이, 신비롭게 그냥 놔두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동화가 더 진실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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